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게임은 나의 인생/PC 게이머 생활

[하늘나무] 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, 백과사전(수집품-맥주병) / 20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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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션이 게임 환경 내의 감각 메모리 시퀀스를 완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

런던의 여러 술집에서 팔리는 맥주 견본



E. 스미스 앤드 선즈 유한 회사 제조 - 1885년부터


션의 시음 소감 : 이건 맥주가 아니다. 사기 주전자에 담아 놓은 포르말린이다. 영안실에서 새로 방부 처리를 한 시신 냄새에 은은한 홉 향이 맥주잔을 따라...읔. 이 맥주를 마시느니 차라리 포르말린을 먹는 게 낫겠다.




40년 동안 판매량 1위 - 런던


션의 시음 소감 : 어느 범주에서 판매량이 1위인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명심하자. 독약을 만들려다가 실수로 만든 맥주가 아닐까 싶다. 호기심에 우리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메모리와 이 감각 메모리 프로필을 비교해 봤는데, 이 맥주와 공중 화장실의 변기에 머리를 처넣을 때의 감각 사이에는 차이점이 딱 하나밖에 없었다. 화장실 물이 약간 더 깨끗했다는 거다.




1868 - 에든버러


션의 시음 소감 : 영국은 전쟁, 억압, 망나니 같은 킬트족 등으로 인해 북방의 이웃 국가들에게 그렇게 민폐를 끼치고 또 이 따위 맥주를 만들어냈다. 이건 맥주가 아니라 액체로 된 선전포고다. 각목으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다.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누워서 좀 생각해 봐야겠다.




션의 시음 소감 : 이게 대체 무슨 맛인가. 실제 홉인가? 농업 혁명 이후 타작한 곡물인가? 미생물을 죽일 만큼 푹 끓인 물인가? 진짜 나무통에 넣은 맥주인가? 탁터 개럿 님 정말 대단하십니다. 균형 잡힌 상쾌한 맛에 톡 쏘지만 너무 강하지는 않은 향, 그리고 가벼우면서도 청량한 입맛이군요. 영국 맥주에 대한 저의 신뢰를 되살려 주셨습니다. 닥터가 주문하신 그대로군요!




션의 시음 소감 : 이건 흑맥주라고 할 수도 없다. 첫맛은 담배꽁초와 바싹탄 베이컨 맛이고 놀랍게도 뜨거운 진흙 맛도 난다. 끝맛은 연탄 맛이고, 총평을 하자면 '런던의 노동력 착취'가 딱 맞겠다. 생물한 테러 감시 목록에나 올라갈 법한 재료로 만든 것 같다.




특별 주조


션의 시음 소감 :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를 알려 드리자면, 맥주통에 보관하는 맥주의 경우 맥주를 정화하고 사용한 효모같은 입자를 제거하기 위해 대개 대구의 말린 부레를 넣는다. 레드 그로울러 특별 주조 맥주는 맥주가 아니라 그 부레만 씹어먹는 게 더 나을 것 같다.




특별 주조 - 발표 - 글로스터


션의 시음 소감 : 맛과 향이 강한 이 맥주는 넙치와 매우 잘 어울릴 것 같다. 아 잠깐, 내가 '어울린다'고 얘기했나? 그게 아니라 넙치와 맛이 '비슷하다'는 뜻이다. 넙치 맛 맥주다. 바디는 미끄덩거리는 해캄 조류 맛인 동시에 모래맛도 나고. 전반적으로 볼 때 옻나무와 살아있는 포악한 피라냐, 그리고 바리 로션 맛으로 평가하고 싶다.




1866 - 저장 맥주 - 번스 맥주 - 등록 상표


션의 시음 소감 : 복통을 일으키는 강한 첫맛에, 누가 씹던 껌과 연필 깎은 부스러기를 핥아먹는 끝맛의 맥주다. 맥주 자체는 약간 멍울진 계란 흰자와 비슷하고, 윗부분은 맥주잔 표면에 회색 얼룩 줄을 남기는 더러운 천 같다.


그래도 이 프로젝트에서 마션 본 다른 맥주들과 비교하자면 "별 5개 중 3개 - 필히 재주문"으로 평하겠다.




션의 시음 소감 : 지금 날 보고 웃고 있는 건가? 최근에 이혼한 농부의 흙빛 눈물과 철갑상어 맛이 희미하게 섞인 맥주를 먹도록 이 감각 메모리를 일부러 변경하고 있는 건가? 레베카가 시켰나?


대체 어디서 이런 말도 안 되는... 런던 맥주 산업의 수치다. 벨기에 맥주와 흔해빠진 미국 맥주나 다를 바가 없다.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맛이 없을 수가 있나?




트레베나


션의 시음 소감 : 이 통의 맥주를 마시는 자, 영국의 왕이 되리라. 왕이 된 후에는 국가에 대한 반역죄로 이 어처구니없는 맥주를 제조한 자를 즉각 사형에 처할 수 있으니 좋겠군. 1980년대 영국의 만화가들이 주제로 삼기에 딱 좋은 상속을 둘러싼 계속된 사건, 내전, 대규모 식중독 등으로 인해 시작된 반이상향적 시대에 어울리는 맛이다. 이 맥주는 많이 마실수록 좋다 이거지.




마일드 맥주 - 스코틀랜드 제조


션의 시음 소감 : 흥미롭다. 당시 이 맥주의 광고를 보아하니, 런던 지하에서 터널과 집수정을 건설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메스꺼운 연기로 코가 막히고 눈이 멀 지경이었는데, 스코틀랜드 북부에서 생산된 이 '균형잡힌 적당한 도수의' 맥주를 마시면 아주 기분이 좋아진다나 뭐라나. 맥주 한 병 팔려고 거짓말을 세 가지씩이나 하다니.




1868년 - 제한 생산 - 특번 번호 390번


션의 시음 소감 : 살균한 양 오줌도 특허를 내 주는 줄 몰랐네. 종기를 짜서 먹는 게 차라리 낫겠다. 이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다.




저알코올 맥주 - 알리스테어 베네딕트 맥주


션의 시음 소감 : 투명하지만 꼴 보기 싫은 노란색이다. 지금까지 "꼴 보기 싫은" 느낌의 색깔을 본 적이 없었는데 알리스테어 베네딕트 맥주는 그걸 노렸나 보다. 그리고 성공했다. 첫맛을 썩어빠진 보리 같고 뒷맛을 배수가 잘 안 되는 헬스장 샤워실 바닥에 고여 있는 물처럼 퀴퀴하다. 요즘 볼 수 있는 최신식 헬스장이 아니라 다 쓰러져 가는 곳의... 덩치 큰 개를 끌고 나온 덩치 큰 싸움꾼들이 모여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놀려대는 러프버러 같은 곳에서 1970년에 팔렸던 흉물스런 맥주 중 하나이다.




베툰 앤드 선즈 - 순한 맥주 - 영국 런던


션의 시음 소감 : 순한 맥주라는 건 베이지색 카펫이나 부드러운 선율의 재즈 음반과도 같다.


로그 파일을 다시 살펴보니 이 감각 메모리를 분명 동기화했던 것 같은데, 기억은 제발 안 났으면 좋겠다. 이건 없어져야 마땅한 맛을 가진, 기억에 절대 남기고 싶지 않은 맥주다. 이런 시적인 표현까지 쓰게 만들다니. 애들한테나, 미국 슈퍼마켓에서나 팔기에 맞는 맛이다.




고도수 맥주 - 그랜드셔 올드 브루어리 - 영국 리버풀


션의 시음 소감 : 으악 뭐야. 건더기가 있나? 나 마음 바뀌었어. 이거 더 이상 하기 싫어. 안돼안돼. 해야 돼. 그래도 감당하기가 어려워. 요리 역사에서 중요한 일이니까.


어머니한테 사랑한다고 전해줘...


ㅇ아ㅣㅈ디;ㅊㅍ카ㅣ피;ㅈ;ㅜㅇㄴㅁ르.,


션의 시음 소감(추가) : 빅 바스타드(엄청난 악당)는 이름값을 한다. 강한 행주맛에 맥주보다는 쫄깃한 파스타 맛... 끝맛은 내 책상 위에서 발견한 새들의 짝짓기 습관에 대해 자필로 작성한 비판 17페이지와 낭비한 내 업무 시간을 고려할 때 "정신병 3시간"으로 평가하면 될 듯하다.


죄송. 마시자마자 토하러 화장실에 뛰어가야 했다. 한 시간 동안 17번씩이나, 젠장.




아이리시 맥주  - 더블린 흑맥주


션의 시음 소감 : 창세기부터 존재해 왔던 재료로 만들었다고 이렇게 이름을 붙였나 보다. 제대로 된 아이리시 맥주는 새까맣고 거품이 많으며 풍부한 동시에 커피와 볶은 엿기름 맛도 은은하게 나야 한다. 그런데 이 맥주는 지붕에 바르는 타르에 물을 부은 다음 불을 붙이 타이어를 담근 것 같은 맛이다. 입에 닿는 느낌은 느끼한 쥐를 핥는 것 같다. 쥐를 핥는 느낌을 어떻게 아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. 사실 코르크라는 친구의 메모리 프로필에서 그 감각을 느껴 봤는데, 그는 실제로 불에 타 버렸다. 여기에 대한 데이터는 더 이상 보내지 마시길.




런던 - 1868


션의 시음 소감 : 템즈 강의 물과 이 맥주의 품질을 비교하는 농담 한 마디면 평가할 수 있을 듯하다. 하지만 여기서는 말하지 않으련다. 너무 그렇게 대놓고 말하면 이 맥주의 어처구니없는 맛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.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모든 수준을 고려할 대 이 맥주는 최하 중에서도 완전히 실패작이다. 맛은 자동차 캬뷰레터 안쪽 맛 같고, 모양은 로리 삼촌이 발의 종기에서 짜낸 고름 같다. 앱스테르고에서 헬릭스 인터페이스에 냄새 체험 기술을 아직 추가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. 애니머스 3.0 장치에 이 맥주를 로드했더니 온통 쓰레기통에서 흘러나오는 오수 냄새가 난다. 암 검사를 해야 할 지경이다.




한정 생산


션의 시음 소감 : 이걸 먹고 취하라고 만든 건가? 이비와 제이콥의 독다트를 만들기 위한 새 혼합물 같은 맛이다.




션의 시음 소감 : 여왕이 마셔 보면 만든 사람을 바로 사형에 처할 것 같은 맛이다.




아이버리 맥주 - 배스 - 1868


션의 시음 소감 : 영국에서 제일 멋진 도시에서 만든 맥주이다! 귀족의 만찬(히스 로드십스 디너)에도 잘 어울릴 것 같다!


이름 하나는 기막히게 지은 것 같다. 이것저것 다 때려 넣고 만든 것 같은 이 끔찍한 맥주맛을 입에서 지워 버리려면 왕이 먹는 풀코스 정식을 먹어야 될 것 같으니까. 밤중에 공동묘지 지하수를 끌어다가 건더기는 건져낸 다음 맥주로 만든 것 같은 맛이다.


하도 맛이 없어서 이 아이버리 맥주라는 곳의 역사에 대해 좀 알아봤다. 1879년에 화재로 폐업했다고 한다.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. 소방관들도 불이 나서 공장이 폭삭 주저앉는 걸 구경만 했을 것 같다. 그 따위 맥주를 만들어내는 저주받은 공장의 불을 끈다고 해도 좋을 일이 없었을테니... 한 마디로 끔찍한 맥주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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